평균연봉 멈춘 현대차…신입 초봉 8년만에 20%↓

입력 2019-04-06 06:00수정 2019-04-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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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성과금 절반으로…1000만 원 육박했던 격려금도 1/3수준

현대자동차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2010년대 초와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때 재계 서열과 시가총액 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신입사원 연봉은 이제 상위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5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와 한국경제연구원 통계 등에 따르면 이 회사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상위 5%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전체 근로자는 6만5886명이다. 2011년 5만7068명과 비교해 15.45% 늘었다.

이 기간 근로자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5조1017억800만 원에서 6조4053억2100만 원으로 25.55% 증가했다.

당시 8900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급여는 2014년 9700만 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듬해 9600만 원(2015년)에서 9400만 원(2016년)→9200만 원(2017년)→9200만 원(2018년)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낙폭이 더 컸다.

2012년 현대차가 주요 대학 취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신입사원 연봉은 5970만 원이다. 이후 9년이 흘러 6000만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사정은 달랐다. 신입사원 초봉은 오히려 1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신입사원 연봉에는 △기본급은 물론 △성과금 △격려금 등이 포함돼 있다.

2011년 입사한 신입사원은 임단협에 따라 기본급의 3배에 달하는 △성과금(300%) △격려금(7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

여기에 당시 기준 1주당 21만 원을 훌쩍 넘었던 현대차 주식 35주도 별도로 챙겼다.

이듬해에도 신입사원들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웠다.

노사가 2012년 성과금 500%와 격려금 950만 원에 임협을 마쳤고, 2013년 임단협 때에도 성과금 500%와 격려금 850만 원에 합의했다. 정몽구 회장이 글로벌 800만 대 시대와 양적성장을 주문하던 때였다.

▲현대차가 밝힌 2011년 기준 신입사원 연봉은 5970만 원에 달했다. 8년이 지났으나 최근 신입사원의 연간 급여 수령액은 5000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DB)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성과금과 격려금은 감소세에 전환됐다.

성과금 비율은 매년 50%씩 감소해 지난해 250%로 줄었다. 2013년 대비 비율이 절반 수준이다. 1000만 원에 육박했던 격려금도 1/3수준인 280만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의 판매부진과 내수 산업수요 감소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3년 기준, 현대차는 매출 87조3076억 원과 영업이익 8조3155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97조2516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0.8%나 감소해 2조4222억 원에 머물렀다.

결국 성과금 비율과 격려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6000만 원을 넘어섰던 현대차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지난해 5000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잡플래닛 등이 집계한 현대차 대리급 이하 신입사원(대졸) 평균 연봉은 4943만 원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현재 근무 중이거나 퇴사한 직원들이 입력한 최근 데이터의 평균치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대차 신입사원의 연봉은 상위 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5500만~6000만 원(0.8%) △5000만~5500만(3.2%) △4500만~5000만 원(9.5%) 등으로 나타났다. 한때 삼성전자에 버금가던 현대차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 50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위 5%에서 밀려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 근속연수가 늘어나면서 기본급이 인상됐지만 성과금(비율)과 격려금 규모가 줄어 전체 수령액이 감소한 상태”라며 “간부급 직원의 경우 4~5년 전과 비교해 연간 2000만 원 이상 줄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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