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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긴장·경기 침체 여파...올해 글로벌 M&A 대폭 감소
입력 2019-03-31 17:00

(WSJ)

글로벌 정치적 긴장과 경기 둔화로 올해 들어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금융조사회사 딜로직을 인용해, 올들어 3월 말까지 글로벌 M&A는 9130억 달러(약 1038조810억 원)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WSJ는 글로벌 정치적 긴장과 경기 둔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혼란 등으로 유럽에서의 M&A는 전년 대비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역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췄다. BMW 같은 독일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직면해있다. 이탈리아의 경기 침체와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등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에서의 M&A는 1650억 달러로 23%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지역 경제와 M&A까지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스티븐 배로노프 글로벌 M&A 부문 회장은 “미국을 넘어서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람들의 심리를 무겁게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모든 지역, 특히 미국에서의 거래를 탐색하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미 지역은 지난해 M&A가 4700억 달러로 전년보다 2% 늘어나는 등 최근 몇 년 간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이다.

BB&T코퍼레이션이 선트러스트뱅크를 28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현 시점에서 M&A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보여지는 부문은 금융 부문이다.

지난해 기술 및 헬스케어 부문은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시스가 월드페이를 3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두 번째로 M&A가 활발했다. 다나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부문을 214억 달러에 매입했다.

하지만 주목받았던 M&A의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기업들이 M&A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015년 490억 달러 규모의 합병으로 탄생한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달 154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고, 지난해 11월 700억 달러에 통합한 의약품 유통업체 CVS헬스코퍼레이션과 보험업체 애트나의 경우, CVS 주가가 최근 수개월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WSJ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황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지만, 기업들은 점진적인 둔화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펌 쿨리의 M&A 전문 변호사 미갈 버크너는 “우리는 경기가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M&A를 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는데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연말에 금융시장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이 정권이 교체돼 미국 정부(민주당 집권시)가 반독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 전에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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