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작년 매출 사상 첫 1000억 달러 돌파…미국 압박에도 끄떡 안 해

입력 2019-03-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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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약 20%·순익 25% 각각 증가…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세 이끌어

▲7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소매점 앞에 두 남성이 서있다. 선전/AF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000억 달러(113조6200억 원)를 돌파해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화웨이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은 7212억 위안(약 1071억3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화웨이가 작년 초 발표한 매출액 목표치인 1022억 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25.1% 늘어난 593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출 기록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이었다. 지난해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45.1% 급증한 3489억 위안에 달했다.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소비자 부문이 처음으로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다만 핵심 사업인 통신장비 부문의 매출은 294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38억 위안 줄었다.

미국 CNBC방송은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작년 12월 말 임직원과 투자자들에게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085억 달러로 예상된다”는 신년 서한을 보냈다며 화웨이의 매출 1000억 달러 돌파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궈 회장은 이날 연간 보고서 발표 성명에서 “화웨이는 앞으로도 외부 간섭을 배제하는 동시에 내부 관리 개조에 힘쓰며 합법적인 경영을 견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화웨이의 업무가 미래에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NBC는 화웨이가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했다면서도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기 때문에 올해 경영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여전히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화웨이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해 수사하고 있다. 또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 미국과 화웨이의 전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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