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현실 직시한 車업계…미래보다 신차 집중

입력 2019-03-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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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이커들 콘셉트카 자제…글로벌 트렌드에 역행 지적도

▲현대차 8세대 쏘나타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1.6 터보와 하이브리드를 추가로 공개했다. 터보 모델은 프론트 그릴을 키우고 앞범퍼의 볼륨을 줄이되 강인한 디자인 터치를 심었다. 연합뉴스
‘2019 서울모터쇼’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막연한 미래 콘셉트카보다 출시가 임박한 주요 신차들이 미리 공개됐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이란 주제로 내달 7일까지 열린다. 완성차는 국내 6곳과 해외 15곳 등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이 내놓은 신차 36종을 포함해 154종이 전시된다.

이번 모터쇼 주제는 ‘미래형 이동 혁명’이다. 그러나 주요 메이커는 콘셉트카 대신, 출시가 임박한 신차를 공개하고 관심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뜬구름 잡는 미래형 자동차보다 실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일주일 전 공개했던 8세대 쏘나타의 가지치기 모델 2가지를 공개했다. 배기량을 1.6으로 낮추되 과급기(터보)를 추가한 1.6 터보(최고출력 180마력)와 2.0 하이브리드 등 2가지다.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콘셉트카를 지향했으나 사실상 올 하반기에 선보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았다. 연합뉴스
기아차는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선보였다. 콘셉트카로 분류했지만 사실상 올 하반기에 선보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과 같은 모양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대형SUV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르노삼성 역시 내년 초에 선보일 준중형 크로스오버 ‘XM3 인스파이어’를 전면에 앞세웠다. 지난해 유럽에서 공개한 르노 아르카나(Arakna)와 동일한 차다. 쿠페 스타일 SUV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엠(GM)도 출시를 앞둔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로 전시부스를 채웠다. 북미 풀사이즈 SUV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 ‘타호’도 전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다. 쌍용차는 내년에 선보일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전략을 공개했다. 새 모델은 1회 충전으로 400㎞ 주행이 목표다.

수입차 부스도 양산 신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했던 소형 세단 A-클래스 세단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전기차 콘셉트인 ‘비전 EQ 실버 애로우’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는 이전의 SM 및 QM 시리즈와 궤가 다르다.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SUV로서 내년 상반기 부산공장에서 양산해 내수시장과 수출에 나선다. 연합뉴스
BMW는 독일 본사 보드멤버가 작년 화재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플래그십 SUV인 뉴 X7과 신형 3시리즈 등 걸출한 신차를 내세웠으나 행사의 절반은 화재 사태에 대한 향후 대책, 한국 부품협력사와 관계 확대 등을 공언하는 데 썼다. 한국토요타는 이번 행사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렉서스 UX를 전면에 내세웠고, 혼다코리아는 한국형 시빅 스포츠를 공개했다. 한국닛산도 주력 세단인 올 뉴 알티마의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모터쇼가 점진적으로 IT와 미래 모빌리티 성향으로 변모 중인데, 추세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모터쇼는 자동차 회사의 미래 비전과 양산 모델이 모두 관심 받고 공존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수요의 이동과 환경 변화에 따라 모터쇼의 성격도 그때 그때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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