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닛산·FCA와 합병 추진”…글로벌 車산업 지각변동 일어날까

입력 2019-03-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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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1년 안에 합병 논의 재개 계획…카를로스 곤의 대담한 전략 부활

▲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작년 판매량. 단위 100만 대. 위에서부터 폭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차 연합/ 도요타/ GM/ 포드/ FCA/ 현대/ 푸조/ 혼다/ 스즈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프랑스 르노가 초대형 인수·합병(M&A)을 모색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르노는 일본 닛산과 연합 관계를 넘어서 합병하는 방안을 새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성사되면 다른 자동차 대기업, 특히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르노는 닛산과 1년 안에 합병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FCA도 손에 넣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본 검찰에 구속되면서 퇴장하게 된 카를로스 곤 전 르노 최고경영자(CEO) 겸 닛산 회장의 대담한 전략을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그동안 닛산은 곤 전 회장의 르노와의 합병 계획에 완강히 반대해왔다. 곤 전 회장이 구속된 배경 중 하나로 합병에 반대하는 닛산 경영진의 반란이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합병 추진 가능성이 떠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노와 일본 측 동맹 파트너인 닛산, 미쓰비시자동차 모두 공개적으로는 현재 초점이 3사 연합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데 맞춰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달 발족한 3사 연합 공동 경영기구 내부에서 르노와 닛산 합병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 경영기구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의장으로 있다.

일본 측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세나르 회장이 믿을만한 협상 파트너라고 판단되면 닛산이 합병 논의 재개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의 합병으로 탄생할 새 회사는 FCA를 새 M&A 목표로 삼게 된다. 이는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강자들과 본격적으로 대결하고자 규모를 키우려는 의도라고 FT는 풀이했다.

소식통 2명은 “곤 전 회장은 2~3년 전 FCA와도 합병 계획을 논의했다”며 “프랑스 정부의 반대로 대화가 중단됐으며 이런 논의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CA도 자체적으로 파트너십이나 합병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존 엘칸 FCA 회장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등 경쟁사 수장들과 몇 차례 회동했다.

FCA는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500만 대로, 폭스바겐과 르노·닛산·미쓰비시차 연합, 도요타 등에 밀리지만 지프와 알파로메오 등 유서 깊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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