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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수수께끼...전세계 마이너스 금리채 발행, 10조 달러 도달
입력 2019-03-26 13:34
리세션 경고 신호 도처에 나타나…채권 투자자들, 고수익률 추구 압박 받아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 추이. 단위 조 달러. 출처 블룸버그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0조 달러(약 1경1323조 원)에 이르렀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상황을 종합한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종합 네거티브일딩 채권지수’는 최근 2017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진입하고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등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경고 신호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 모드로 전환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채권을 매입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트웬티포자산운용의 게리 커크 창립 파트너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로 돌아선 가운데 머니매니저들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는 경기확장이 끝나가는 시기에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난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향후 경기하강 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날 수 있는 고수익 채권을 덥석 사려는 유혹에 저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20일 기준 일주일간 투자등급 채권을 66억 달러, 하이일드 채권은 32억 달러, 신흥국 채권을 12억 달러 각각 매입했다.

장부상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도 돈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채권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채권 매입자들은 경제성장이 정체하고 인플레이션이 지금의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 금리가 추가로 더 떨어져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

다만 현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버블 붕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미국 시카고 소재 자산관리업체 윌리엄블레어의 브라이언 싱어 동적 자산배분 전략 대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이토록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그리고 매우 큰 규모로 지속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뚜렷한 통화정책 완화 주기가 끝날 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비유동성 자산에 버블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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