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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갈라파고스화 전철 또 밟을라...주식회사 일본, 이스라엘서 활로 찾는다
입력 2019-03-25 13:34   수정 2019-03-25 17:39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세계의 혁신을 선도하던 일본 전자산업. 2009년경부터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에 LCD 패널 TV 시장의 패권을 넘겨준 후 일본 대형 가전업계의 시가총액은 2000년부터 2011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소비를 주도하던 밀레니얼 세대들이 애플 같은 혁신 기업 제품에 눈을 돌리면서 일본 내수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던 일본 전자업계의 위상도 그때부터 추락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대로라면 중소기업들의 앞날도 위태롭다는 우려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뱅크가 2018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소기업의 약 3분의 2가 후계자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대기업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전자와 금융, 자동차, 소매 분야에서 해외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닌 혁신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창업 비율은 국민 1500명 당 1개에 달해 인구 당 창업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점에 주목해 최근 이스라엘 진출을 도모하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5월 캐논은 이스라엘의 머신 비전 스타트업 ‘브리프캠’을 9000만 달러(약 102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 거래는 일본 기업에 의한 이스라엘 IT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17년에는 미쓰비시 다나베 파머가 이스라엘 제약사 뉴로덤을 11억7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6년에는 소니가 반도체 칩 제조업체 알테어를 2억 달러에 샀다. 소프트뱅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5년간 일본 기업의 이스라엘 투자액은 35억 달러에 이른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일본 기업의 활발한 대 이스라엘 투자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올해 초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90개 일본 기업 150여명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17년 5월에 ‘일본-이스라엘 간 혁신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과 제휴한 66개 이스라엘 기업의 약 3분 2가 최근 이스라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기업에 출자하는 일본 기업의 80%가 앞으로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한층 더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5년 간 이스라엘에 대한 해외 투자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그쳤고, 또 일본 기업이 이스라엘 기업과 맺은 제휴 건수는 세계 10개국 중 최저였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일본과 이스라엘 간 문화 차이 탓에 일본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창의성과 일본의 개발력을 융합해 혁신 제품을 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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