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가 장르'…아시아 첫 대규모 호크니展

입력 2019-03-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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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는 남성' 외 133점 선보여…서울시립미술관, 英테이트미술관 손잡고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1967, 캔버스에 아크릴릭, 242.5ⅹ243.9 cm David Hockney, A Bigger Splash, 1967, Acrylic on canvas, 242.5ⅹ243.9 cm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지난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된 작가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 한국에서 개막한다. 60여 년 동안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동성애, 인물, 풍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표현 양식을 실험적이고 과감하게 시도한 인물.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평가를 받는 데이비드 호크니(82)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22일부터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세마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 헬렌 리틀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호크니 주요 작품을 거의 모두 가져왔다"고 말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영국문화원,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영국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 등이 소장한 호크니 작품 133점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테이트미술관 국제 및 국내 프로그램 디렉터인 주디스 네스빗은 "테이트미술관이 소장한 호크니 작품 114점 가운데 '샤워하는 남성'만 제외한 113점이 한국에 상륙했다"고 했다. 호크니의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인 셈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아온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하며 회고전을 열었다. 대규모 회고전을 기획한 이는 리틀이다.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국내 전시는 호크니의 60여 년 작업 여정과 작품세계 진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시기와 장소별로 7개 주제로 구분해 전시한다.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등이다. 리틀은 "호크니의 영웅은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 피카소였다. 3차원 세상을 2차원 캔버스에 잘 담아내기 위해 소재와 표현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한 예술가"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클라크 부부와 퍼시, 1970 – 1, 캔버스에 아크릴릭, 213.4ⅹ304.8 cm David Hockney, Mr. and Mrs. Clark and Percy, 1970 – 1, Acrylic on canvas, 213.4ⅹ304.8 cm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특히 호크니의 대표작인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움직이는 초점' 시리즈, '더 큰 그랜드 캐니언'과 최근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 등 시기별 주요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1020억 원이라는 금액에 낙찰된 작품이다.

전시는 호크니 작품 외에도 호크니 포토콜라주가 실린 1985년 파리 보그, 호크니가 테이트미술관에서 쓴 편지, 대표작을 망라한 '데이비드 호크니 : 더 큰 책' 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 등을 함께 선보인다.

현재 미국 LA 할리우드힐스에 거주하고 있는 호크니는 고령에 작업 일정이 바빠서 내한하지 못했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그랜드 캐니언, 1998, 60개의 캔버스에 유채, 207ⅹ744.2 cm David Hockney, A Bigger Grand Canyon, 1998, Oil on 60 canvases, 207ⅹ744.2 cm overall © David Hockney,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C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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