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의 장' 된 액면분할 후 첫 삼성전자 주총...입장까지 1시간

입력 2019-03-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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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전자 주총이 열리는 서초구 서초사옥 다목적홀. 주총이 시작되기 30분 전에도 많은 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아왔다. (한영대 기자 yeongdai@)

“주총이 시작하기까지 30분이나 남았는데 대략 500명이 온 거 같습니다."

20일 삼성전자 주총이 열리는 서초구 서초사옥 다목적홀.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주총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한 직원은 9시에 주총이 시작함에도 이른 시간에 많은 주주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총장에 올라가는 2대의 엘리베이터 앞에는 수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팡이를 들고 있는 60대부터 20대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액면분할 전후로 삼성전자의 주주 규모가 작년 3월 말 기준 약 24만 명에서 현재 78만여 명으로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주총에 주주들이 많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800석을 준비하는 등 만발의 준비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주총 시작 시간이 지나서야 주총장에 들어오기도 했다. 주총에서도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안전에 대해 강조하지만 지금 밖에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주주들이 한 시간씩 밖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주총장 들어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준비를 더 철저히 했어야 됐지 않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사과했다.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최근 삼성전자 주식 하락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한 주주는 "지금 삼성전자 주식이 얼마 하는지 아느냐. 이사진들은 뭐 하고 있는 것이냐"며 "경영을 잘못했다면 전부 사표를 내라"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일부 주주들은 반도체,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반도체 자급률을 7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말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한 주주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다는 기사를 봤다. 대책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사는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은 “중국에서 2년 동안 힘들었는데, 조직과 사람, 유통채널 모든 걸 다 바꿨다”며 “조심스럽지만 갤럭시S10의 중국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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