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수술 ‘사지연장술’ 재수술 사례 많아… 의료진과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해야

입력 2019-03-19 10:49수정 2019-03-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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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수술 합병증(제공=이동훈연세정형외과)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작은 얼굴, 큰 키와 같은 서구적인 외형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얼굴의 경우 경락 같은 마사지나 필러, 보톡스 등 시술의 힘을 빌려 볼 수 있으나 작은 키를 가진 사람이 마사지, 시술만의 힘으로 키를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사지연장술’ 이라는 수술을 통해 선천적으로 작은 키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지연장술은 원형의 외고정 기구를 사용하여 뼈를 서서히 연장하는 수술로 일명 ‘키 크는 수술’, ‘키 수술’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작은 키에 대한 심한 콤플렉스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지연장술은 본래 여러 요인에 의해서 팔이나 다리 길이에 불균형이 올 경우 짧은 부위의 길이를 연장하여 기능적으로 정상에 가깝도록 교정하는 치료방법이다. 다시 말해, 신체에 장애가 있거나 기능적인 문제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이 시행해야 적합한 치료다. 하지만 요즘에는 단순히 외관상 좋아 보이기 위한 미용 목적으로 수술에 대한 위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박사는 “큰 키에 대한 로망 하나로 섣불리 수술을 받다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해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특히 해외에서도 무분별한 사지연장술이 성행하면서 국내로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키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해 재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동훈 박사에 따르면, 병원을 방문한 20대 일본 여성이 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난 불유합, 회전변형 증상이 심해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으며, 40대 일본 남성의 경우, 불유합과 다리 변형으로 인해 재수술을 받으러 한국에 왔다. 30대 중국 여성의 경우, 인도에서 키수술 후 발생한 불유합 및 심한 변형으로 재수술을 받았다.

사지연장술은 단순히 키를 늘리고 싶다는 희망 하나로 받기엔 다양한 위험 부담이 동반한다. 질병이나 외상 등으로 시행되더라도 다른 수술에 비해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그 만큼 부작용이나 합병증 우려도 크다. 그러므로 사지연장 수술을 받기 전 여러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먼저 수술 전에 본인이 치료받기에 적합한지 알아봐야 한다. 사지 연장술의 경우 성장판이 모두 닫힌 성인의 경우에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까지 최소 6-7개월이 소요되므로 학교 및 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지 판단해야 하고 꾸준히 관리와 재활 운동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인 만큼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의료진이 상주한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쉽고 빠른 수술이라는 광고만 내세운 병원보다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많이 배출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엑스레이 촬영을 해야 하는 사지연장술 환자의 경우 방사능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한 영상장비가 구축됐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문제를 차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지, 수술기구에 대한 세척 및 멸균기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등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부작용 및 후유증 없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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