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EMD' 협력 초저가 상품 1호는 독일 ‘브뤼겐 시리얼’

입력 2019-03-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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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 가입으로 대형마트 초저가전쟁 핵심전략 확보...3년 내 해외 소싱 1조원대로 확대 계획

▲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홈플러스가 유럽 최대 유통연합인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가입을 통한 초저가 전략의 첫 작품으로 독일산 시리얼 브랜드가 낙점됐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4일부터 독일 브뤼겐(Bruggen)사에서 수입한 시리얼 5종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의 판매가는 한팩(500g)당 3600~3870원으로 100g당 720~774원에 불과해 시중에 판매되는 시리얼 대비 최대 40~50% 저렴하다. 낮은 가격의 비결은 홈플러스가 EMD 회원사로 싸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올 1월 EMD 회원으로 가입했다. EMD 회원사끼리는 각 업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들여와 판매할 수 있다. 또한 회원사가 거래하는 제조사와 상품 개발을 협의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독일 회원사인 마칸트(Markant)에 납품하는 브뤼겐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1989년 설립된 유통 연합인 EMD는 회원사의 연간 매출이 총 258조 원으로 월마트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다. 각 나라당 1곳의 업체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홈플러스는 국내 유일 회원사다. 독일 마칸트를 비롯해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이탈리아 ESD, 네덜란드 수퍼유니(Superunie), 호주 울워스(Woolworths) 등 20개국 유통사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

홈플러스는 EMD 가입에 발맞춰 최근 가열되고 있는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쟁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영국계 테스코(Tesco)가 대주주이던 시절부터 테스코의 PB(자체상표)를 싸게 들여와 판매해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최저가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당시 연간 5000억 원이 넘던 해외 소싱은 2015년 테스코와 결별 후 최근 3년간 1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는 초저가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재빨리 치고 나갔다. 이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홈플러스는 자사 PB ‘심플러스(simplus)’를 론칭했고, 올 초에는 천안에 300억 원 규모의 ‘미트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해 신선식품 초저가 판매의 발판을 마련했다.

EMD 가입 역시 초저가 정책에 힘을 보태는 전략이다. 유럽산 가공 식품을 싸게 판매해 차별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노린다는 계산이다. 우선 회원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터리와 맥주, 치즈, 파스타 등을 연내 공동 출시해 최저가 전략을 적극 구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EMD 가입을 계기로 3년 내 해외 소싱 상품을 1조 원 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사 PB 제품의 EMD 회원사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심플러스 일부 상품 판매를 추진 중”이라면서 “몇몇 업체에서 상품과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리츠 상장 철회로 4조 원대의 자금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온라인 강화 및 스페셜 매장 등 중기 계획에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우선 홈플러스는 인천 무의도 연수원을 매각해 긴급 처방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연수원은 지난 2011년 테스코가 700억 원을 투자해 세운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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