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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리스크’ YG 양현석의 말라가는 현금지갑
입력 2019-03-18 08:10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으로 연일 논란인 가운데 현금 유동성마저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락 여파로 최대주주(17.33%)인 양현석 회장의 근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YG엔터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0% 감소한 2858억4634만 원, 영업이익은 62.36% 감소한 94억8407만9518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재무상황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우선 기업의 유동성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급감했는데, 585억6574만 원으로 전년 대비 40.78% 감소했다.

반면 재고자산은 눈에 띄게 늘며 현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231억6072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25% 증가했다. 음반, MD상품 등을 비롯한 제품·재공품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단기차입부채도 유동성 위험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YG엔터의 지난해 단기차입부채는 33억6002만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95.53%) 가까이 불어났다.

현금 유동성이 약해진 가운데 계열사들의 부진도 모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7년 4200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YG엑스는 지난해 손실이 12억 원으로 늘었고 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더블랙레이블도 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계열 내 유일한 상장사인 YG플러스 역시 여전히 적자(-14억 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G플러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모기업과 달리 음식, 스포츠, 금융투자 등 신사업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음식 사업을 하는 계열사 YG푸즈의 손실은 전년 대비 109.29% 악화된 32억7923만 원을 기록했고, 투자업을 담당하는 YG인베스트먼트는 순손실 7억40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일련의 부진 속에 YG플러스 역시 부채비율이 19%에서 27%로 늘어난 모습이다.

계열사들의 연쇄적인 실적 부진과 모기업의 유동성 불안 속에 당장 올해 대규모 상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Great World Music Investment Pte. Ltd라는 펀드를 통해 610억 원을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 이자율 2.0%를 적용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662억1764만 원으로 늘었다.

해당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계약됐으며 올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만기 시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최근 빅뱅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전환 가능성도 낮아진 상태다. LVMH는 계약 당시 보통주 전환가격을 4만3574원으로 책정했지만 15일 종가 기준 YG엔터 주가는 3만5700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10월까지 YG엔터의 주가가 보통주 전환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투자업계는 전환 대신 투자금 상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상황으로, 유동성 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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