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큰 요독물질 제거해야 심혈관 합병증 막는다

입력 2019-03-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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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은 지속적으로 소변으로 단백질이 나오거나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2017년 기준 국내에서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만성 콩팥병을 가지고 있다. 만성콩팥병이 악화돼 말기 신부전에 다다르면 신대체요법이라 불리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신대체요법 환자 역시 2017년 약 9만 8천명을 넘어서며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신대체요법을 받는 국내 환자 중 대부분은 혈액투석을 받는다. 환자들은 혈액투석으로 콩팥이 하는 기능을 대신해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제거한다. 신체에 축적되는 노폐물을 요독물질이라고 하는데 요독물질은 크게 크기가 작은 소분자 요독물질과 단백질 결합 물질, 분자량이 큰 중분자 요독물질 세가지로 나뉜다.

환자들은 혈액투석 할 때 큰 요독물질까지 잘 제거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큰 요독물질이 신체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피로감, 가려움증, 불면증, 식욕 부진부터 심낭염, 흉막염과 같은 감염 및 심혈관 질환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대표적인 큰 요독물질인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은 적절히 제거되지 않으면 뼈와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장기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 이외에도 관절통,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며 다른 큰 요독물질 역시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나 신독성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이나 감염은 투석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내 투석 환자의 사망 원인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45.1%, 감염 25.2%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나 감염을 유발하는 큰 요독물질 제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혈액투석 치료를 받더라도 요독물질들이 쌓일 수 있다. 기존 혈액투석의 방식은 크기가 작은 소분자 요독물질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분자 이상의 큰 요독물질 제거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큰 요독물질까지(분자량 15,000 dalton 이상) 제거가 가능한 혈액투석 필터가 등장해 환자들이 더 효율적인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확장된 혈액투석(Expanded HD)’ 방식은 투석 시 여과되는 요독물질의 범위가 작은 크기에서 더 큰 요독물질까지 확대돼 고효율 요독물질 제거로 심혈관 질환 및 감염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최근 미국신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석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50% 낮춰 이 투석 방식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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