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넉달째 내림세, 저유가·경기부진에 공산품 중심 하락

입력 2019-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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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감소에 파프리카 등 농산물값·최저임금 인상에 건축물청소 등 서비스업은 오름세

생산자물가는 넉달째 하락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된데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한 공산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설 명절과 물량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에 농산물값과 서비스업 부문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떨어진 103.75(2010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103.09)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작년 10월 0.4% 하락 이후 넉달째 내림세다. 기조적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전년동월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쳐 2016년 10월(-0.1%)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저유가와 경기부진에 공산품이 0.6% 떨어지며 석달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전년동월비 0.9% 하락). 벙커C유(-9.0%)와 제트유(-12.7%) 등을 중심으로 내린 석탄 및 석유제품이 4.2% 하락했고, 열연강대 및 강판(-3.6%), 중후판(-5.8%) 등을 중심으로 떨어진 제1차금속제품이 1.2% 내렸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은 유가하락 영향이 여전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1차 금속제품은 중국산 저가물량 유입과 계절적 비수기, 자동차와 조선, 건설업 등 전방산업 부진 등 경기부진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보합을 기록했다. 등급판정 마리수 증가에 돼지고기(-5.4%)값이 떨어진 축산물은 1.2% 내렸고, 어획량이 늘어난 넙치(-9.7%)와 오징어(냉동오징어 -4.3%, 물오징어 -2.0%)를 중심으로 수산물이 1.9% 떨어졌다. 반면, 설 명절에 따른 차례상차림 수요와 재배면적 감소, 겨울철 생산물량 축소에 수박(34.8%)과 피망(83.5%), 파프리카(95.4%)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값은 1.7%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0.4% 올라 지난해 1월(0.5%)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간 손해율 정비수가 재산정으로 자동차보험(2.1%)이 오른데다, 최저임금 및 노임단가 상승에 건축물청소(2.5%)와 건설엔지니어링(2.6%), 건축설계(2.2%)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값 하락에 부동산중개(-0.2%)는 떨어졌다.

이밖에도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율이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는 0.1% 하락한 102.96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월(102.92) 이후 1년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11월 0.5% 하락 이후 석달째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보합을 기록해 2016년 10월(0.0%)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강 팀장은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도 수치 자체로만 보면 부진하다”면서도 “소비자물가와 (이에 선행한다는) 생산자물가는 공교롭게도 똑같이 전월대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동행하고 있다. 생산자물가 하락폭이 둔화하는 만큼 상승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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