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독립운동 헌신한 '애국 기업' 어디?

입력 2019-02-22 05:00수정 2019-02-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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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빙그레·진로·유한양행·동화약품 창업주, 자금 후원·한글 교육·독립군 양성

▲LG 구인회 창업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또는 후손들이 일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업을 경영해 모은 수익금으로 독립군을 지원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LG와 GS는 독립운동가들이 세운 대표적인 기업이다.

구인회 LG 창업주는 백산 안희제 선생을 통해 충칭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1만 원을 전달했으며, 부친인 춘강 구재서(春崗 具再書) 공 역시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에게 일화 5000원을 지원했다. 창업주의 정신은 LG 계열사의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서재필 기념관, 안창호 기념관 등 애국지사들을 기린 장소의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은 물론 독립 유공자와 후손들의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펼치고 있다.

▲GS 설립자 효주 허만정 선생
GS리테일은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올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허만정 선생은 100여 년 전 백산상회를 설립한 후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한 인물이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를 테마로 한 역사알리기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를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를 제작해 판매하는 도시락 전 상품 20종에 부착하기로 했다.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쳤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자랑스런 여성 독립운동가 51명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4월 11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일에는 고객 100명과 임직원 10명이 함께 임시정부 인사들의 주요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조성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기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독립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인 그는 이봉창의사 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13년부터 1년간 김구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금은 하이트와 합병된 진로 역시 민족정신이 반영돼 설립된 기업이다. 진로 창업주 장학엽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중 한글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이후 학교 설립을 위해, 또 우리 술을 말살하려는 일본에 맞서 소주를 만들었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설립한 진천양조상회가 처음 생산한 소주가 바로 진로(眞露)다.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과 동화약품 등 제약업계 창업자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유한양행을 세운 유일한 박사는 14세였던 1909년 독립군 양성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꾸준히 독립운동에 기여했다. 1941년 미국 전략정보처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독립에 참여했으며, 1945년에는 50세의 나이에도 한반도 수복을 위한 OSS의 작전에 참가해 특수훈련을 받기도 했다. 유 박사는 1955년 건국훈장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유 박사의 뜻에 따라 독립운동가 산재묘소 안내판을 설치하고, 저소득 국가유공자 가정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의 민강 사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내 독립운동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서울 연통부’ 책임자를 맡았다. 민 사장은 ‘사람을 살리는 물’이란 뜻을 지닌 국내 최초의 양약 ‘활명수(活命水)’를 팔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댔다. 그는 임시정부에 발송할 비밀문서를 목판에 새기다 발각돼 옥고를 치르면서 건강을 해쳐 1931년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약품 본사 부지에는 서울 연통부 기념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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