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고공행진' 에어프라이어는 왜 '국민 가전'이 됐나

입력 2019-0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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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중시 트렌드에 기름없이 튀기는 간편함, 가성비 앞세운 제품 등장 등이 주요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직원들이 에어프라이어를 진열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에어프라이어가 필수 주방 가전제품에 등극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의 등장과 기름에 튀기는 번거로움 없이 튀김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등이 맞물려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옥션은 최근 5년간(2014~2018) 튀김∙구이∙데우기 기능을 갖춘 대표 주방가전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전기그릴 등 4개 품목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어프라이어가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등의 주방가전 판매량을 제쳤다고 21일 밝혔다. 옥션에서 지난 2014년 에어프라이어기의 판매 비중은 2% 불과했지만, 2015년 4%, 2016년 5%, 2017년 18%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38%까지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도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판매된 에어프라이어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5%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역시 올해 1월 에어프라이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00% 성장했다. 불특정 다수와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의 에어프라이어 관련 게시물은 26만 7000여 개에 달한다.

에어프라이어는 2011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필립스가 첫선을 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가격이 4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었다. 이어 후발주자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에어프라이어를 내놓기 시작했고 에어프라이어가 점차 보편화했다.

에어프라이어 인기의 정점을 찍은 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내놓은 자체 상표 제품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6년 2.6ℓ 용량에 6만9800원이라는 가격을 앞세운 에어프라이어를 같은 해 9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여 사이에 1만7000대나 팔아치웠다.

냉동식품 시장의 확대도 에어프라이어 인기에 한몫했다. 냉동식품은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급격히 판매가 늘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4261억 원에서 2017년 2조 원(추정)으로 급속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식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에어프라이어를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었다"며 "기존에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던 냉동 피자, 만두, 핫도그 등 냉동식품을 간편하게 튀겨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에어프라이어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까지 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에어프라이 전용 상품으로 ‘올반 슈퍼 크런치 치킨 텐더’를 출시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식재료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서도 기름 없이 간편하게 튀김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고객들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일과 삶의 균형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하고 있어 이들 가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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