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깬 女임원들 "성별 다양성 확대, 기업 경영 효율성 높인다"

입력 2019-02-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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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18일 여성임원 확대 관련 간담회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이 열린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대의 변화 속에서 기업이 내부 조직문화와 HR역량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남녀간, 문화간, 세대간 수많은 차이 속에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단순하고 형식적인 배려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백승훈 롯데호텔 상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또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 임원이 있다는 것은 기업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을 참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에서 여성임원 확대의 중요성에 공감해주는 만큼 기업들도 스스로 인식을 개선하고 일정 비율의 여성 관리직을 양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본다." (최영 포스코 상무)

여성가족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유리천장을 깨고 대기업 임원까지 승진한 여성들을 초청해 기업 현장의 경험과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을 비롯해 롯데호텔,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전자, 신한은행, 신한카드, 포스코, 풀무원, CJ제일제당, KB국민은행, KT, LG전자, SK텔레콤 등 12개사 여성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여성임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남성 멘토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남성 멘토들의 지지자 역할이 강조됐다. 참석한 멘토 5명 중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백승훈 롯데호텔 상무, 박철용 엘지(LG)전자 전무, 김현중 풀무원 부사장 등 4명은 남성이었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여성들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육아를 위한 사회적 기반 확충, 그리고 역량 있는 여성 관리자 확충을 위한 교육 강화와 직장문화 개선등을 제안했다.

한자경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여성임원 확대가 여성을 위한 인위적 제도로 비춰지지 않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상승 효과를 내기 위한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순옥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상무)은 "여성 임원들이 승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육아"라며 "여성들이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신입사원 때부터 핵심직무 수행을 통해 역량 있는 여성 관리자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여성 임원들을 이끌어준 멘토들은 변화된 환경에서 조직 내 성별 다양성 확대는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용 엘지전자 전무(이은정 상무의 멘토)는 "여성임원의 확대가 기업의 생산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조직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최영 상무의 멘토)은 "여성임원의 확대로 경영진의 의사결정 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집단지성을 높이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여성 임원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전진수 SK텔레콤 상무는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경쟁력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는 "여성 스스로 차별적인 가치관에 구속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원의 성별 다양성은 변화하는 환경하에서 의사결정의 폭을 넓히고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요소"라며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이 능력 있는 여성임원의 발굴과 확대에 전파자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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