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브렉시트 혼돈에 '리스크 관리'…금융사 脫영국 추진

입력 2019-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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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英 주재 금융사에 “리스크 관리” 주문

금융당국이 다음 달 29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본격적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노 딜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런던사무소는 지난달 16일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주영 한국 대사관 등과 함께 브렉시트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영국 진출 국내 금융회사들도 참석했다.

이날은 윤석헌 원장이 스위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출장길에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을 만난 직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브렉시트 관련 세컨드 임팩트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말 영국 진출 금융회사 대상으로 권역별·형태별 모니터링과 간담회를 실시, FCA 감독청에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 딜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 가능성 등 상황별로 영국 진출 금융회사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며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7일 금감원장이 해외사무소장과 간담회를 한 이후다. 이날 윤 원장은 “브렉시트 등 주요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에 대한 각국의 대응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총 22곳이다. 이 중 법인만 11개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은 유럽 거점을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두고 영업 중이다. 금융회사들은 브렉시트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유럽 본부 거점 이전 혹은 추가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노 딜 브렉시트 발생 시 규제 공백 상태가 생길 수 있다”며 “양국 금융사 간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브렉시트 일일 점검 속보’를 통해 하원 표결 및 협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브렉시트를 대비해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금융특구 ‘시티오브런던’의 명예 시장이기도 한 피터 에스틀린 런던 금융시장은 13일 방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과 브렉시트 진행 상황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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