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반등 이후의 주식시장을 생각해 볼 때

입력 2019-0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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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말 2041.0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200포인트를 상회했다. 코스닥지수(종가 기준)도 2018년 말 657.7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올해 들어서 730포인트대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게 된 것은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미국과 중국 정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해 원만하게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이라는 구도로 볼 때 협상 결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것이지만,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이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미국과 중국에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고 향후에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관세 부담 증가가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경우 높은 관세율 부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을 어느 정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내 소비자의 소비가 감소하게 되면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해당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미국의 입장이 완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으로서는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부분에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기술이나 지식재산권 문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 강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중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도 필요한 조치일 것으로 판단돼 어느 정도의 수용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이미 서비스업이 제조업의 성장 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경제구조 변화와 함께 향후 중국이 6%대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중국도 지식재산권이 중요한 부문이 될 것이다. 결국 미중 무역분쟁은 어느 선에서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간헐적인 무역분쟁 발생 가능성은 잠재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생산기지의 이전, 매출 구조의 변화 등 여러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해 보인다.

다음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 기대감이다. 이 점도 2018년 말 이미 관찰이 되었고 2019년 들어서는 시장친화적인 모습이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이 급격하게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경감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반기 금리 인상 의사를 밝혔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보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지고 있다. 물론 경제나 주식시장 상황이 안정을 찾게 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시 제기될 수 있겠지만 경제 상황을 반영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시장 친화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말 크게 확대되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다. 물론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점도 반등의 배경이 되었다. 현재 불확실성이 완전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 중장기적 트렌드 변화도 중요할 것이다. 4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실적 하향이 지속됐다.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하향도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다. 이제는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실적이 양호하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투자의 시계를 글로벌로 넓혀 우리보다 더 높게 성장하는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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