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들’, 태국 정정 불안에도 앞 다퉈 부동산 매입

입력 2019-0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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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구입 문의 세계 1위…실제 투자는 23억 달러로 4위

▲태국 방콕에서 2017년 11월 15일(현지시간) 열린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서 행진하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중국 큰손들이 수년째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태국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구입 문의를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중국 최대 해외부동산 투자정보 사이트 쥐와이닷컴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태국의 순위는 2016년의 6위에서 1위로 높아졌다.

지난해 태국으로의 실제 투자금액도 23억 달러(약 2조5864억 원)로, 미국(300억 달러)과 홍콩(160억 달러), 호주(140억 달러)에 이어 세계 4위였다고 쥐와이닷컴은 밝혔다.

태국은 지난 2014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섰으며 다음 달 24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하 와치랄롱꼰 현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가 현 정권 반대파인 탓신 친나왓 전 총리를 추종하는 타이락사차트당의 총리 후보로 나섰다가 하루 만인 9일 출마를 철회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태국의 이런 정치적 혼란에도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매우 뜨겁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캐리 로 쥐와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총선과 중국인의 현지 부동산 매입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태국 입장에서 총선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나 중국 투자자들은 그 결과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태국은 매우 인기 있는 국가이며 이는 부동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CNBC는 전했다.

태국 메이저 부동산개발업체인 산시리는 2014년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제사업부를 신설했다. 산시리 고위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현재 자사 해외 판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 5년간 태국의 정치적 혼미에도 경제가 지속적으로 탄력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0년간 약 두 배 올랐다”며 “많은 중국인 투자자가 이런 투자 목적은 물론 휴가용이나 은퇴 후 살 집을 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산시리는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매출이 전년보다 51% 급증한 140억 바트화(약 5004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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