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기준금리 17개월 만에 전격 인하

입력 2019-02-07 17:05수정 2019-02-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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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경기부양 압력 커져…낮은 인플레도 금리 인하 여지

▲인도중앙은행(RBI)의 샤크티칸타 다스 총재가 7일(현지시간) 뭄바이에서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RBI는 이날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6.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뭄바이/로이터연합뉴스
인도중앙은행(RBI)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샤크티칸타 다스 신임 RBI 총재 주재로 처음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금리를 종전의 6.50%에서 6.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통화정책 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RBI는 지난해 10월 이후 유지했던 통화정책 기조도 ‘조정된 긴축’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4~5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에 힘을 쏟는 가운데 RBI도 그동안 유지했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르지트 파텔 RBI 전 총재는 경기부양 압박 속에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다스 신임 총재는 2016년 화폐 개혁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친(親)모디파 관료로 꼽혔다.

프리얀카 키쇼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인도·동남아시아 경제 부문 대표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RBI가 이날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설령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4월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BI가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하강 추세이며 경제성장 전망은 약화했다. 비금융 부문의 대출 능력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의 2.33%에서 하락한 2.19%를 기록했다. 이는 18개월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RBI의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는 2~6%인데 실제 상승률이 목표의 거의 하단 범위에 있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제프 응 컨티넘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이션 추세의 둔화는 RBI가 지금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다”며 “한편 총선과 시기가 맞물리는 4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너무 촉박하다. 이날 금리를 낮춰야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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