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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일감돋보기] GC녹십자그룹, 윤리경영 어디로…녹십자엠에스 일감 몰아주기 끊어낼까
입력 2019-01-28 08:28

‘정도경영’을 기업 정신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GC녹십자그룹이 최근 일감 몰아주기와 영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등이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규제 기준치 이하로 줄어드는 듯했던 녹십자엠에스의 내부거래는 작년 3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GC녹십자그룹은 국내 제약업계 톱5에 드는 GC녹십자를 중심으로 하는 제약 전문그룹이다. 2017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2조8904억 원으로 5개의 상장사와 25개의 비상장사 등 30개 회사가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1961년 설립된 한일시멘트 창업주 고(故) 허채경 회장이 둘째 아들 고(故) 허영섭 회장과 함께 발전시켰다. 그러다 2009년 허영섭 회장이 타계하면서 창업주의 다섯 아들 중 막내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녹십자홀딩스의 지분 현황을 보면 작년 3분기 말 현재 허일섭 회장이 11.88%, 허 회장의 세 아들 진성·진영·진훈 씨가 각각 0.55%, 0.27%, 0.50%를 갖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3남인 성수·은철·용준 씨 지분은 각각 0.61%, 2.56%, 2.70%다. 이 밖에 다수의 오너 일가와 목암연구소, 목암과학장학재단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총지분은 49.20%다.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 오너 지분이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로 녹십자엠에스가 있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체외 진단용 시약과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최대주주는 42.10%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로, 허일섭 회장도 17.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설립 이후 계열사 지원을 통해 급성장했다. 2007~2010년까지 매출액 대부분은 녹십자에 대한 매출로 평균 97%에 달한다. 일감 규제가 본격화한 이후부터는 관련 매출이 급감한 대신, 의료법인 녹십자재단에 대한 매출이 급증했다. 2014~2015년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20% 미만으로 줄었지만 2016년부터 재차 20%를 넘어섰으며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25.7%를 기록하는 등 다시 일감 몰아주기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개혁연대는 녹십자엠에스에 대해 체외진단용의약품, 의료기기의약품 및 의약부외품 제조판매를 하는 회사로 녹십자와 사업목적이 거의 동일해 회사 기회유용 사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오 엔지니어링 종합건설기업인 녹십자이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들어 오너 일가가 수혜를 입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녹십자이엠은 2001년 설립된 회사로 제약·의료·화학기계 제조설비, 연구소시설 시공 및 제약·의료·화학기계 제조설비의 유지보수 업무를 하고 있다. 녹십자이엠은 지분 100% 전부를 녹십자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한편 GS녹십자그룹은 최근 영업사원의 비위가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녹십자 영업사원 A 씨가 일반인 단체 채팅방에서 자사 일반의약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약사 관련 단체가 징계를 요구하자 녹십자는 공개 사과문을 통한 해명과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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