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백화점∙∙∙ ‘디지털 신세계’ 꿈꾼다

입력 2019-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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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 전자 가격표.(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처음 선보인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를 올해 점포별로 확대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3월 본점 신선식품 코너를 시작으로 강남, 광주, 영등포, 경기점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 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 반영된다.

기존 종이 가격표의 경우 용지, 코팅 등 소모품이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필요한 인쇄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업무 부담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마리 토끼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본점 가공식품 코너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선보인 이후 한달을 분석해보니 업무 시간은 혁신적으로 줄었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매주 평균 3700여개의 종이 가격표를 교체하는 동안 평균 31시간이 걸렸다. 매번 컴퓨터로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인쇄, 코팅까지 하면서 불필요한 업무 시간이 가중됐다.

반면 전자가격표시 도입 이후 관련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은 일주일에 3.8시간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정보 업로드부터 인쇄, 제작, 교체 등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도 간소화되면서 사소한 실수도 사라졌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은 세일 행사 직전엔 30분~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전날 늦게 퇴근해 가격을 점검해야 했다.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이후 업무가 간소화되면서 정시 출퇴근도 수월해졌다는 반응이다.

신세계는 이번 전자가격표시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쌓은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앞으로 상품 관리를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원산지 등 다양한 제품 정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조우성 상무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접목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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