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성과급에도 받는 손이 떨린다

입력 2019-01-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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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모양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상·하반기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합하면 1700%로, 연봉의 85%를 성과급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책임(과장급) 1년 차 연봉 수준이 60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책임이 받게 되는 성과급 총액은 5100만 원이 된다. 연봉과 성과급을 합하면 총연봉은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같은 성과급 규모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과 같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반도체(DS) 부문에서 역대 최대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100∼500%에 해당하는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

올해 초에는 성과급 개념인 초과이익분배금(OPI·옛 PS)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DS 부문의 OPI가 7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규정상 개인 연봉의 최대 50%이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다.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반도체 투톱이지만,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꺾이면서 반도체 업황 우려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380억 원에 영업이익 4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5조1000억 원)보다도 훨씬 낮은 어닝쇼크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44.6%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59조 원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최저치로, 그동안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 13조3800억 원을 훨씬 밑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사 수요 감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인텔 CPU 수급난에 따른 PC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4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양사는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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