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성장, 정부가 끌고 워라벨이 밀었다

입력 2019-01-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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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여도 정부 금융위기후 최고, 순수출 4분기만 마이너스..1인당 GNI 3만1000달러 넘겨

지난해 우리 경제는 정부가 끌고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이 밀면서 잠재성장세 수준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경기 호조로 순수출 역시 4년만에 플러스 기여를 보였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올해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조기집행을 예고하면서 정부견인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긴급처방이 민간 투자 등 선순환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국은행)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성장했다. 이는 작년 1분기(1.0%) 이후 3분기만에 1%대로 올라선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3.1% 성장해 2017년 3분기(3.8%)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소비가 예산증가에 따른 물건비 확대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로 3.1%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었으나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8%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의료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확대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다. 이는 2017년 4분기(-5.3%) 이후 4분기만에 줄어든 것이다. 수입은 원유와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연간기준으로는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2017년(3.1%) 반짝 상승이후 다시 2%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한국은행)
기여도 측면에서는 내수와 정부부문이 주도했다. 우선 내수의 경우 4분기 2.1%포인트를 기록해 2012년 1분기(2.1%포인트) 이후 6년3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연간기준으로는 특히 민간소비가 1.4%포인트를 보여 2011년(1.5%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주체별로는 정부의 4분기 기여도가 1.2%포인트로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9년3분기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기준으로도 0.9%포인트로 2009년(2.1%포인트) 이래 가장 컸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4분기 -1.2%포인트를 기록해 2017년 4분기(-1.2%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여를 보였다. 다만 연간기준으로는 1.2%포인트로 2014년(0.4%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기여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경기안정화정책 기능이 작동했다. 지방선거 후 3분기 미뤄졌던 정부 집행이 연말을 맞아 본격화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정부역할이 컸다. 민간소비도 의료 및 오락 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었다. 정부의 보장성보험 강화와 52시간 등 워라벨 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놀라운 수준)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등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경기가 회복하긴 어렵다. 이를 정부가 메우고 있는 중”이라며 “기업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미중간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경제가 상승 전환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 대비 1분기 가량 후행하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줬다. 연간기준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1.1% 성장에 그쳤다. 이는 2011년(1.1%)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박 국장은 “교역조건 악화에 GDI가 GDP를 밑돌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면서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해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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