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28.1원 한달만 최고, 반도체 수출·중국 GDP 부진

입력 2019-01-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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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우위장..1130원 박스권 상단 인식에 추가 상승 제한..1130원 돌파해도 1140원 막힐 듯

원·달러 환율은 1128원을 돌파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반도체 수출과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국내총생산(GDP) 부진이 맞물리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때문이다. 주말사이 미 달러화가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하단에서 결제수요가 많았다.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결제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30원에 대한 박스권 상단인식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설령 단기적으로 1130원을 돌파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다고 봤다. 많이 올라야 다음 레벨인 1140원에서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6.2원(0.55%) 오른 112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구랍 18일 기록한 1129.6원 이후 최고치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기록으로는 3일 보인 1130.1원 이후 가장 높았다.

1124.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4.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9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0/112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주식이 강했다. 원·달러는 하단에서 실수요인 결제수요를 바탕으로 상승했다. 수출에서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우리나라 수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1120원대 중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130원까지 오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결제수요를 소화하기엔 모자라는 듯 싶다. 단기 레인지 상단인 1130원을 돌파한다면 1140원이 다음 레벨이다. 현 수준에서 더 오른다 해도 5원 내지 10원 정도일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중국 GDP 발표 후 성장률 둔화 우려에 원·달러가 상승했다. 중국과 아시아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말사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이 있었다”며 “상단에서는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더 오르지 못했다. 원·달러가 더 오를 수 있겠지만 1130원 이상은 제한될 듯 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1%) 내린 109.53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5%) 상승한 1.137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8위안(0.02%) 내린 6.7998위안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중국 GDP는 6.4%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한 257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는 28.8% 줄어든 42억8000만달러에 그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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