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파나소닉,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동 생산...중·한 아성에 도전장

입력 2019-01-20 12:10수정 2019-0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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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큰 변혁기...업종·국경 초월한 합종연횡 부각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전기업체 파나소닉이 새 회사를 설립해 2020년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종 간 합종연횡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새 회사의 출자 비율은 도요타가 51%, 파나소닉이 49%다.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현재 일본 미국 중국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도요타와 손을 잡게 됨에 따라 일본 효고현과 중국 다롄에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5곳을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현재 이 시장은 비용과 규모 면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와 전기 업체로서 세계적인 혁신 경쟁을 주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사는 2020년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HV)의 약 50배 용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 외에 전기차 부문에서 제휴를 맺고 있는 마쓰다와 스바루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며, 혼다에도 채용을 호소할 방침이다. 생산 규모를 확대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거액의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차세대 배터리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대용량에 안정성이 높은 전고체전지를 함께 개발함으로 비용과 기술면에서 세계적인 경쟁 체제 구축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HV를 중심으로 연비 경쟁에서 우위를 달렸지만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기업에 비해 전기차 상품화는 더딘 편이다. 2030년께는 H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를 현재의 3배 이상인 5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용량 배터리의 비용 절감과 안전성이 최대 과제인 만큼 파나소닉과의 제휴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30년 900만 대로 현재보다 8배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휘발유 차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전기차로의 이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 분야에서도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이 2017년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CATL은 2020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2017년 대비 약 2배인 50기가와트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중국 난징에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삼성SDI는 중국 장쑤성에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2위인 파나소닉은 도요타와의 제휴로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공급처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재사용 및 희소금속 등 자원 확보도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1조 엔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만큼 거액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과거 대규모 투자 실패로 경영 위기에 빠진 쓰라린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사운을 걸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LCD TV에 밀려 수요가 급감,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고, 2011년도까지 2년 연속 7500억 엔의 적자를 냈다.

신문은 자동차 기술 경쟁은 자율주행차의 실용화 등 큰 변혁기에 있다며 이로 인해 업종이나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경쟁의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의 최대 과제는 차값의 4~5%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이다. 따라서 전기차를 대중화하려면 배터리 비용 절감이 필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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