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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 文 “반도체 어렵다던데”… JY “이제부터 진짜 실력”
입력 2019-01-15 18:27   수정 2019-01-15 19:15
이 부회장 “연구소 방문해 달라”…문 대통령 “언제든 가겠다” 화답

대기업·중견기업 지원의사 밝혀…최태원 “실패용납 없는 혁신 규제완화해도 어려울 것”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삼성·현대기아차·LG·SK·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중견기업인 128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 혁신 성장 등을 당부하며 대기업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중견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필수적이며, 이를 끌어내려면 정부도 적절한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기업인들의 건의가 규제혁신에 집중된 만큼, 정부의 산업정책 역시 과감한 규제개혁을 포함한 혁신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는 2시간에 걸쳐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회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경제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경제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기업과 함께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금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에서 쌀이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모든 부문에서 데이터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AI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에서 더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자신의 지론인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며 “혁신성장의 또 다른 대상 하나가 사회적 경제”라며 “우리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나온 돈에 대한 과실을 분배한다는 원칙 말고, 바로 국민에게 다이렉트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의 해결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소신 발언이다.

특히 최 회장은 “혁신성장은 기본적으로 실패가 용납돼야 하고 비용 문제와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규제완화나 규제 샌드박스라는 안에 이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솔직히 규제가 아무리 적더라도 이것이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현대기아차·LG 등 4대 그룹 총수, 강호갑 중견기업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영빈관~본관 소나무길~소정원~녹지원으로 이뤄진 코스로 경내를 산책하며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게 제일 무섭다”고 하자 이 부회장이 최 회장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문 대통령이 현정은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다”고 말해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자산순위 25위 대기업 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갑질 논란과 불법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이날 간담회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또 외부 일정 때문에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불참했는데 임원 대리 참석도 못 한 이유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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