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 장기화에 다보스포럼 참석 취소…‘비상사태’ 엄포

입력 2019-0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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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극적 타결 없으면 셧다운 역대 최장기록 깨져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의 장기화로 이달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언급하며 국경 장벽 예산을 승인하라고 압박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장벽 안전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와 우리나라 안전의 중요성으로 인해 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로 가려던 매우 중요한 일정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WEF에는 나의 따뜻한 인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만약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다보스포럼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 권한(국가비상사태)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 포럼에 참석기로 했었다. 올해도 세계화 예찬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할지 주목받았다. 그러나 대통령의 불참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던 정부대표단 규모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22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셧다운은 이날 20일째를 맞아 역대 최장 기록 돌파를 앞두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 최고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오늘과 내일(12일) 중 극적 타결을 이루지 않는 한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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