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에 코스피 2000선 붕괴

입력 2019-01-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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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원·달러 환율 8.7원 오른 1127.7원

▲코스피지수가 기해년 증시 개장 이틀 만에 2000선이 붕괴된 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보다 16.30포인트(0.81%) 하락한 종가 1993.70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오승현 기자 story@

‘애플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심각한 매출 부진을 실토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새해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3일 결국 2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12월 중국 경기지표 부진에도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약세로 전환, 한때 1991.65까지 하락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작년 10월 30일(장중 저가 1985.95) 이후 최저치다.

‘애플 쇼크’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 환율이 폭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말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27.7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8.7원(0.78%), 큰 폭으로 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2019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840억 달러(약 94조2900억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자체 전망치 890억~930억 달러보다 5~10% 낮은 것이며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910억 달러를 밑돈 것이다.

애플 주가는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는 0.11% 상승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 경고에 시간외 거래에선 주가가 최대 8% 급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2%로,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채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일본증시는 3일 신년 연휴로 휴장했지만 아시아 대기업 주가를 종합한 닛케이아시아300지수는 애플의 매출 부진 경고로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채와 더불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4엔 선까지 치솟으면서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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