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먼저 찾네”…가정간편식에 눈 뜬 백화점

입력 2018-12-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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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고메이494' 출시ㆍ현대백화점 '원테이블' 등 프리미엄 전략

▲갤러리아百, 프리미엄 HMR 시장 진출‘고메이494’ HMR 론칭
백화점들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식품업계와 대형마트, 편의점이 주름잡던 시장에 고급화 전략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27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 운영 중인 자체 브랜드(PB) 식품 ‘고메이494’를 확장해 HMR 상품을 28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1인 가구 및 고령인구 증가, 여성 경제활동 인구 확대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첫 출시하는 HMR 상품은 △강진맥우 꼬리곰탕 △강진맥우 사골곰탕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김치찌개 등 5종이다. 갤러리아는 백화점 채널 특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로 ‘고메이494’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메이494’ PB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주스, 건강칩, 반찬류, 밀키트 등으로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간편 식품은 식품업체와 대형마트, 편의점이 주목하는 시장이었다. 롯데푸드는 2010년 ‘쉐푸드’를 통해 HMR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육가공 브랜드 ‘라퀴진’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비비고’를 출시하고, 최근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해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다. 편의점 중에서는 GS25는 자체 브랜드 ‘유어스’, CU(씨유)는 ‘헤이루’를 통해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로는 이마트가 2013년 ‘피코크’를 론칭해 간편식 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PB브랜드인 ‘요리하다’와 ‘올어아웃푸드’를 통해 가세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체인 ‘익스프레스’ 대부분의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본격 재편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백화점 업계 역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9000억 원 규모에서 작년 3조 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올해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8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2023년 예상 시장 규모는 10조 원이다.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처음 시장에 진출한 백화점은 현대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업계 최초로 HMR 프리미엄 간편식을 표방한 ‘원테이블’을 론칭했다. 성과도 좋다. 출시 4개월 만에 20만 개를 판매해 당초 목표를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매출의 절반이 VIP 고객에게서 나오는 등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업을 확장해 4월에는 밀키트(Meal Kit) ‘셰프박스’, 8월에는 국내 최초 연화식 HMR ‘그리팅 소프트’를 잇따라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PB 없이 이마트의 피코크와 신세계푸드의 올반을 유통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도 계열사인 롯데푸드에서 HMR 제품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 시장은 식품ㆍ유통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사업”이라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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