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 무기한 연기… 택시업계 “연기 아닌 철회해야”(종합)

입력 2018-12-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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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기된 일정은 미정이지만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 사업에 대해 택시 업계,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택시 기사님들은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카풀’ 서비스는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해왔다. 지난 7일에는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택시기사의 분신 이후 비난이 거세지며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 카풀 서비스 출시를 강행하기보다 정부ㆍ택시업계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 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T카풀 서비스는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결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만나 카풀 서비스 일정 연기를 직접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식 서비스 시작 등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는 카풀 서비스 출시 연기가 아닌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0일 택시기사의 분신에 전국 택시4단체 10만여 명은 오는 20일 국회 앞 대규모 집회도 예고돼 있다.

김성재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정책국장은 “카카오 카풀 자체를 반대했기 때문에 연기가 아닌 서비스 철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승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정책본부장은 “카풀 서비스 철회가 아닌 연기한다는 것은 택시업계가 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겠다는 것뿐”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택시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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