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명품 가방 사랑...프랑스ㆍ이탈리아도 앞섰다

입력 2018-12-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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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일본 이어 4위

불황에도 불구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명품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올해 122억3960만 달러(13조773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6억9590만 달러(13조1614억 원)에서 4.65% 성장한 수치다.

특히 한국은 다양한 명품 브랜드 가운데 가방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올해 32억 3470억 달러(3조640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 세계 4위권 규모다. 한국보다 명품 가방 시장이 큰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이었고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시장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며 명품 종주국으로 불리는 프랑스(5위)와 이탈리아(6위)를 따돌렸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명품 가방 시장 성장률 면에서도 한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범 중화권인 중국, 대만, 홍콩을 제외하고 명품가방 시장 규모 상위 10개국 중 한국은 영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의 명품가방 시장 성장률은 6.11%로 미국(2.42%), 일본(4.45%)을 크게 앞섰다.

시장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의 3~4위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이지만 객단가를 비교하면 일본과 큰 차이는 없다. 우리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의 1인당 명품 가방 소비액이 68달러라면 한국은 58달러로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2013년 이후 한국에서 이 시장이 매년 6%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수년 내 객단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로모니터는 명품 시장을 럭셔리 의류와 가방, 주얼리, 화장품, 시계, 아이웨어, 프리미엄 IT 기기, 문구용품을 포함해 추산하고 있다. 명품 시장은 크게 △의류, 가방, 주얼리, 화장품, 시계 등의 럭셔리 상품(Personal Luxury) △고급 호텔과 및 파인다이닝을 포함한 경험형 럭셔리(Experimental Luxury) △럭셔리 차량(Luxury Cars) △고급 와인 및 샴페인을 포함한 럭셔리 주류(Fine Wines/Champagne and Spirits) 등으로 나뉜다.

유로모니터는 명품 가방의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의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42억37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러 로버츠 유로모니터 럭셔리 부문 리서치 총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명품 소비의 30%가 일어나고 있다”며 “과거엔 부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구입했다면 최근에는 호텔 숙박, 파인다이닝 등 경험형 명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상품 위주의 한국시장 역시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로모니터는 올해 세계 명품 시장 규모를 3321억 달러로 예측했으며 2023년에는 37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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