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코딱지 분유 의혹' 남양유업, 세종 분유 공장 공개한 이유

입력 2018-11-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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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이상의 품질 관리"..."모든 공정은 한 건물에"

▲남양유업 세종공장 연구소(사진제공=남양유업)

"의약품 이상의 품질 관리를 하는 만큼 우리 회사의 안전 및 품질관리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고 확신한다"

22일 방문한 남양유업 세종 분유 공장은 병원 수술실을 방불케 했다. 위생복, 위생모자, 위생신발을 착용한 뒤 손을 닦고 금속검출기를 통과하고 공기샤워까지 마친 후에야 생산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막상 현장에 들어가 보니 분유의 원재료가 혼합되는 단계부터 살균 및 농축 과정을 거쳐 180℃ 이상의 고온 바람으로 분유가 건조된 후 깡통에 담기는 과정까지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곳은 두꺼운 유리 벽 안쪽이었다. 애초에 외부와 접촉이 차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공장을 돌아보는 내내 담당자는 공정 단계마다 이물질 거르는 장치가 얼마나 꼼꼼히 설치됐는지 강조했다.

박종수 연구소장은 "우리는 의약품 이상의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공장을 방문해봤지만, 남양의 안전 및 품질관리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고 확신한다"며 "이물질 분유 논란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분유 내 코딱지가 들어갔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남양유업은 분유 이물질에 대해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와 ‘고려대 생명 자원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분유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은 불가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 분유 이물질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국내 5개 유전자 전문 분석기관에 DNA(유전자정보)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모근이 존재하지 않는 등의 사유로 DNA 분석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해당 사건은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건조기 상단 전경(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의 분유 제조 공정의 특징은 원료가 들어오고 분유가 깡통에 포장되기까지 전 공정이 한 건물 내에서 이뤄진다. 공정 과정은 밀폐된 공간에서 자동으로 진행되고, 공정마다 금속 검사 장비와 각종 필터를 설치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혼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박 소장은 "원재료가 들어오고 조제 등 과정을 거친 뒤 포장하는 것까지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 모든 공정은 한 건물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물질 혼입 가능성은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이물질 관리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양유업 측 관계자는 이른바 코딱지 분유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것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이물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 귀책사유가 어디에 있는지 판별한 후 언론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노출이 먼저 된 후 나중에 귀책이 가려지고 있다"며 "그래서 문제제기가 하나라도 나오면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식약처가 빠르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문제에서 기업도 보호망을 가질 수 있도록 식약처에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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