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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산책] 최인수 외 4인,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입력 2018-11-18 18:06
트렌드를 읽어야 시장이 보인다

트렌드를 다룬 책들은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다. 자칫 놓치기 쉬운 현상을 주목하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오던 특이한 현상에 확신을 심어준다. 또한 트렌드는 미래에 힘을 받게 될 현재의 유행을 다루기 때문에 새로움과 흥미를 가져다 준다. 다양한 미래준비와 관련해서도 유용성이 뛰어난 책들이 트렌드 관련 서적들이다.

(주)마크로밀 엠브레인 대표 최인수 외 컨텐츠사업부 소속 4인의 협업 결과물이 ‘2019 대한민국 트렌드’이다. 이 책이 다룬 트렌드는 이미 가시화하기 시작한 현상들이며 앞으로 더욱더 가속도가 붙게 될 것들이다. △1인 체제의 나비효과 △유튜브 홀릭 △인간관계 리셋 △회사가 개인을 통제하기 힘든 시대 △꼰대 거부 현상 △우리나라에서 나의 나라 등 6개 장의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 동감을 표할 수 있는 트렌드들이다.

1인 체제는 소비 축소를 가져오는 데 반해 개인 공간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다. 축소와 확대는 늘 어떤 면에서는 기회를, 또 다른 면에서는 위기를 뜻한다. 1인 체제에 대한 만족감과 타인과의 느슨한 연결고리는 소비 축소를 낳고 있다. 반면에 혼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더 증가할 전망이다. 홈트레니잉 시장처럼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 열풍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튜브는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키는 저렴한 방법으로 대세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요새 누가 TV를 보나요? 유튜브가 얼마나 ‘꿀잼’인데, 요리도 화장도 외국어도 글로 배우는 시대는 끝. 해외여행도 편하게 누워 유튜브로 떠나요.” 지난 15년간(2002~2017년) KBS의 광고수입은 7352억 원에서 3666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0년 5억 원에서 2018년에 2조4710억 원으로 증가했다. 무려 4900배 성장했다. 대세가 되어 가는 1인 개인방송이 기존 방송 환경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화를 걸기도 부담스럽고 받기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도래했다. “웬만하면 문자로 하세요”라고 권하는 시대를 저자들은 ‘인간관계 리셋’이란 제목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선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대세는 모바일 메신저가 중심을 차지하는 시대가 된 것은 분명하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은 점점 비대면을 선호하게 되고 무인 계산대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책을 읽다가 만난 가장 놀라운 내용은 ‘회사가 개인을 통제하기 힘든 시대’라는 주제에 실려 있다. 퇴사 준비생이나 워라밸 등과 같은 용어들이 유행하는 이면에는 회사 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곳일 뿐. 오늘도 퇴사 준비생이 된다. 퇴근 후엔 단 1분도 내 시간을 회사에 쓰기 싫다”는 세태를 반영하는 문장과 만나게 된다. 서평자가 기성세대인 탓도 있지만 이런 직업관과 직무관이 제법 긴 인생살이에 미치게 될 부정적 파급효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기계가 노동력을 날로 대체하는 시대에 전문성은 일정 기간의 몰입과 헌신, 그리고 집중 없이는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유행과 실상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 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트렌드임에 틀림없다.

‘꼰대 거부 현상‘에 유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트렌드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불요불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고나 조언, 그리고 간섭이란 인상을 줄 수 있는 언행을 삼가는 것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충고를 할 때도 한번 더 숙고해야 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점점 더 거대담론보다 모든 사회 이슈를 나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내 삶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가까운 트렌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공병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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