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충격 가시화…제조업 경기, 2년여 만에 최악

입력 2018-10-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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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제조업 PMI, 2016년 7월 이후 최저…내년 1월 지준율 인하 등 추가 부양책 전망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노동자가 철근을 자르고 있다. 롄윈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현지시간)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전월 50.8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인 50.6을 밑도는 것이다. 특히 이번 PMI 수치는 2016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에 근접했다.

이달 서비스업 PMI도 전월의 54.9에서 53.9로 하락했다. 제조업·서비스업 종합 PMI는 5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업자가 미국 정부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 제품 선적을 서두르고 있어 아직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와 긴 설 연휴가 있는 내년 2월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둔화와 부채 증가는 물론이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세우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 추이. 10월 50.2. 출처 중국 국가통계국
이번 주 증권 부문 당국자들은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하며 주식 시장에서 투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애썼다. 10월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류허(劉鶴 ) 경제담당 부총리는 물론이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이 시장의 경기둔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중국 경기가 정부 예측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내수가 제조업 PMI를 최근 2년간 가장 나쁜 수준까지 몰고 갔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향후 몇 개월간은 재정과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2009년 1분기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전에도 지난 30여 년간 지속된 고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무역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민간 부문의 경제 여건은 위의 수치들보다 훨씬 나쁘다”며 “내년 1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외에도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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