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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망에서”… 적과의 동침으로 윈윈
입력 2018-10-30 18:24
카이버 네트워크 ‘랩비트코인’ 개발… ‘범용 호환성’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 시가총액 1위와 2위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만난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플랫폼상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두 코인 간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1대 1 고정 토큰 나온다 =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는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랩비트코인(WBTC·Wrapped Bitcoin)’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개발엔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인 빗고(BitGo)와 암호화폐 장외거래 플랫폼 리퍼블릭 프로토콜이 함께했다. 메이커다오, 에어스왑, 레이다 릴레이 같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도 개발에 참여한다.

카이버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이더리움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사용해 더 연결된 탈중앙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빗고는 보안·수탁 서비스를, 카이버 네트워크와 리퍼블릭 프로토콜은 초기 발행과 개발을 맡는다.

발행하는 WBTC와 담보 비트코인 수량은 블록체인상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WBTC는 다오(DAO,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에 의해 운영된다.

예상 개발 완료 시기는 내년 2월이다. 개발 진행 사항과 주요 결정 사항은 누구나 깃허브(Git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깃허브는 컴퓨터 프로그램 소스를 공유·협업해 개발할 수 있는 버전 관리 사이트다.

로이 루 카이버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는 “WBTC를 통해 비트코인의 유동성과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자동이행계약)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다”며 “다른 주요 블록체인도 이더리움과 연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코인 윈윈 가능성 = 랩비트코인의 개발 발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활용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랩비트코인은 이더리움에서 사용되는 표준 토큰(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코인) 방식(ERC20)으로 개발된다.

이 방식으로 개발된 토큰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범용 호환성을 가지며,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댑·DAPP)에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비트코인은 실제 비트코인과 연동돼 1대 1로 가치를 완벽히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이더리움 플랫폼 지지자뿐 아니라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은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것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때문에 이더(ETH·이더리움 단위)를 먼저 도입하고, 이더리움 토큰을 추가하는 식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랩비트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서비스에서 도입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진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랩비트코인을 변환하게 돼, 이더리움 댑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컨트랙트의 위엄 = 사실 이더리움은 랩비트코인 말고도 다른 코인을 흡수한 사례가 있다.

비트코이네리움(Bitcoinereum)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가능하게 한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사용해 비트코인 채굴 알고리즘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게 특징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현실성은 떨어지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지만, 당시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 놀이처럼 만들어진 도지코인(Dogecoin)은 마니아의 후원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억4974만 달러(23위)에 이르며, 일일 거래량도 1392만 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보다 넓은 활용 범위를 개척하기 위해 이더리움 플랫폼으로의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 일명 도지더리움(Dogetherum)으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이더리움의 모든 기능을 갖추게 되고, 도지더리움 사용자는 도지더리움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갖게 했다.

업계에선 서로 다른 가상화폐 간의 결합이 상호 플랫폼을 더 굳건히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교환을 통해 이종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보유 코인을 그대로 가진 상태로 다른 플랫폼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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