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웅열 '소통 철학' 담긴 마곡 코오롱타워를 가다

입력 2018-10-25 15:59수정 2018-10-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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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전경. (사진 제공=코오롱)

"공간이 문화를 만든다"

과천·송도·강남에 이은 코오롱의 4번째 전략 거점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에는 이웅열 회장의 ‘소통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연스러운 소통과 협업, 그리고 융복합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공간을 위해 건물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평가다.

25일 오전 5호선 발산역에서 차로 5분가량 달려 도착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는 마곡지구에서도 독특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0층 규모의 건물 전면부를 조개껍데기를 뒤집어 놓은 모양의 하얀 장식물이 빼곡하게 뒤덮고 있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의류인 니트를 늘렸을 때 나타나는 직조무늬 패턴”이라며 “무게로 인해 외관에 부착하기 어려운 공정이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을 첨단신소재인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에 활용해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원앤온리(Ones&Only )타워의 대계단.(사진=변효선 기자)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엄청난 규모의 계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코오롱원앤온리타워의 가장 대표적인 설치물인 그랜드 스테어(대계단)는 연구동, 사무동, 파일럿동 등 건물 내 모든 동과 층을 연결해 사통팔달하는 기능을 한다. '부서, 나이,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소통하자‘는 이웅열 회장의 소통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인 셈이다.

대계단 3층 오른쪽 측면에는 회의실이 있었다. 이 회의실은 특정 부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코오롱 관계자는 “서로 다른 부서가 만나 회의하기 편리하도록 그랜드스테어 바로 옆에 회의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오롱 원앤온리(Ones&Only )타워의 회의실. (사진=변효선 기자)

이 회의실의 독특한 점은 의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무의미하게 회의가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서 회의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높게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는 필기할 수 있는 커다란 종이가 두루마리 휴지 모양으로 뽑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코오롱 원앤온리(Ones&Only )타워의 미팅 공간들. (사진=변효선 기자)

한층 밑으로 내려가니 외부 손님과의 미팅을 위한 룸들이 줄지어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각각의 방을 회사의 생산소재를 바탕으로 디자인해 놓았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코오롱 패션머티리얼은 자사가 생산한 원사를 벽 쪽에 장식해 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기능성 아킬렌으로 만들어진 벨트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이밖에도 광합용 필름, 유기태양전지 등을 적용한 방들이 이어졌다.

한편 ‘코오롱 One&Only타워’는 연면적 7만6349㎡에 지하 4층, 연구동 지상 8층, 사무동 지상 10층 등 총 3개동(연구동, 사무동 및 파일럿동)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첫 삽을 뜬 이후 약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인력과 본사 인력 1000여 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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