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성조숙증의 원인 될 수 있어...야외 활동 중요

입력 2018-10-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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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 대비 공교육비의 민간 부담 비율이 지난 20년 동안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다. 이는 OECD 평균의 2~4배 정도 되는 수치이다. 또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올 2분기 신생아 수는 8만 2000명에 머물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수치이며, 합계출산율은 0.97명에 불과했다.

정부는 저출산을 극복하려고 지난 10년 동안 1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출산율이 현대사회의 특성과 더불어 혼인율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혼, 만혼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결혼의 중요성은 희석되고 있는 것. 그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등 양육비 부담과 주거난, 고용불안 등 다양한 원인으로 혼인율과 출산율은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녀를 낳지 않는 가정인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자녀만 양육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과거 형제, 자매가 많았던 시기의 아이들과는 달리 요즘의 아이들은 혼자 크는 아이가 많아진 것이다. 형제, 자매가 없는 데다가 스마트 기기가 급속도로 보급되며 아이들의 놀이 종류도 개인 활동 위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유아기 때부터 혼자 노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혼자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여가에도 대부분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이나 게임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의 소아비만에 대한 경각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는 비만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로 인한 성호르몬 분비 촉진, 즉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성장클리닉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에 따르면, 과잉 영양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높아진다. 이 두 성분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사춘기의 빠른 발현을 유도, 아이들의 초경과 변성기 시기도 빨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가능한 시기도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여자아이는 초경이 시작된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 시기를 늦출 수 있다면 성조숙증으로 인한 작은 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외동아이는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적다"며 "때문에 비만과 성조숙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과 같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늘리는데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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