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1500만 명 시대, 중증질환과 치매발생의 원인은 입속 세균

입력 2018-10-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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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속은 한마디로 ‘지저분한 세균의 온상’이다. 칫솔 질에 자신이 있다는 요즘 젊은 층도 마찬가지이다. 입에는 장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그 종류만 600가지가 넘으며 1mL의 침에는 무려 수백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이 입속 세균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중증전신질환, 조기 치매, 유산,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ABC뉴스 등 외신들은 심각한 치통에 시달렸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은 20대 젊은 남성은 치아에 있던 세균이 뇌에 침투하여 결국 숨졌다는 뉴스를 보도했고, 치주 질환의 환자의 경우 염증성인자가 높아져 암세포가 증식하는 데 도움을 줘 암 사망률이 2.4배, 유방암의 경우 11배가 높다고 보도했다. 그 외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 질환의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래진료 다빈도 질병 순위에서 치주질환은 급성 기관지염(1619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1조 2400억 원에 달했고, 전년 대비 진료비 증가율(12.7%)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주 질환은 2012년 865만 2720명에서 2016년 1425만 4378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20~30대는 5년 사이에 14만 1554명에서 29만 354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로 나타났다. 여기서 관심 있게 봐야 하는 통계치는 장년층의 질병인 성인병과 치주질환이 점차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보면 쉽게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서구식 식습관, 잦은 음주, 흡연할 때 나오는 뜨거운 증기, 그리고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속 설탕, 크림, 카라멜 또한 당도와 점성이 높아 치아에 오래 붙어 있으면서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붓거나 아프고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느껴질 땐 치과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승혁 강남케이탑치과 원장은 “치과 X선 촬영 시 아래•위 앞니와 제1대구치(가운데 앞니에서 여섯 번째) 사이에 원 모양으로 치조골이 파괴돼 있으면 급진성 치주염이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만성 치주염은 많은 양의 치태와 치석, 극심한 염증으로 인해 스스로 치주염임을 느낄 수 있지만, 급진성 치주염은 치태와 치석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염증이 심하지 않아 치조골 상태가 악화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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