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영유아 항생제 처방률 80%…만성질환 원인

입력 2018-1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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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이명수 의원실)
국내 병원의 영유아 항생제 처방률이 80%에 이르는 등 항생제 남용이 심각해 성장 후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현재 급성중이염에 대한 0~6세 이하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은 평균 80% 이상인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대상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기 위해 처방률이 낮은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KMS 최근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원인으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과 영양수액 간의 혼합이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성장 속도를 증식시켰고, 지방 덩어리 크기가 커지면서 폐의 작은 모세혈관을 차단해 지방색전증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영유아 때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유익 미생물 피해가 성장 후에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장내 미생물 긴축반응에 의해 발생한 내성균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이 상태는 오랜 기간 유지되기 때문에 아기 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성인이 돼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병원균 감염을 치료할 때 쓰는 항생제는 건강에 중요한 장내 유익균을 함께 죽이는 부작용을 갖고 있는데 항생제로 인한 장내 유익 미생물 피해는 수년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장내 불균형이 고착화됨에 따라 인체가 오랜 세월 각종 만성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들이 생기게 되면 장내 미생물의 전체 구성에 심각한 왜곡이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의 각종 만성질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명수 위원장은 “현재 급성중이염에 대한 면역력이 연약한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이 평균 80%에 육박하고 있고, 영유아에게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면 패혈증 또는 지방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 항생제 남용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 때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유익 미생물 피해가 추후 영유아가 성장 후에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의 각종 만성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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