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비판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계속 예고

입력 2018-10-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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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회의록 공개…트럼프 무역정책 우려

▲지난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비판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달 25~26일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회의록은 “이번 회의 이후 통화 정책 전망과 관련해 참가자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강한 노동 시장 여건, 중기적으로 2%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에 일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2~2.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리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경제 상황이 현재 전망과 일치하면 내년에 세 차례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어긋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두고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라거나 “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그를 임명한 것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의사록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도는 것과 심각한 금융 불균형이 초래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참가자는 “금융 정책이 일시적으로 다소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다수 참가자는 경기와 물가의 과열 징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취하는 것에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한 회의록에는 지난달 FOMC 성명에서 ‘완화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데 대한 설명이 담겼다. 연준은 여전히 현 금리가 장기 금리 목표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완화적이라는 말이 사라져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향후 ‘중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나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한편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에너지 부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줄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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