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업계 갈등 고조..18일 7만대 서울 택시 운행 중단 예고(종합)

입력 2018-10-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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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택시업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공유(카풀) 카풀 기사 모집에 나선다고 발표하자 7만대에 달하는 서울 택시 업계는 오는 18일 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카풀’에서 활동할 크루를 사전 모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카풀은 목적지 방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크루란 카카오T카풀에서 드라이버로 참여하는 사용자를 뜻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출퇴근, 심야 시간대에 택시 승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퇴근 시간대인 오후 6~10시, 심야시간인 오후 10시~새벽 2시에는 택시 공급 부족 현상이 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택시 승차난을 카풀이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올해 2월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기존 럭시에 가입돼 있던 카풀 참여자들은 카카오T카풀 크루에 자동으로 인수인계된다.

카카오T카풀 크루 참여를 원하는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T카풀 크루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카카오 계정 인증을 마치면 된다.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등록 가능하며 카카오 계정 연동 후 프로필 사진 등록, 본인인증을 진행한 뒤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심사를 거쳐 크루로 최종 승인된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부의 승차공유 혁신방안 발표를 바라보며 카풀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택시4단체가 시위 등 실력행사를 한다고 해서 카카오택시의 파트너인 택시업계를 등질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의 약 80%가 이용하는 국내 최대 택시호출 앱이다.

따라서 이번 카풀 기사 사전 모집은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를 위한 몸풀기라기보다 럭시에 가입돼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의 인수인계 측면이라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택시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달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중단을 결의했다”며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는 공지를 전달했다.

서울의 개인택시는 4만9242대, 법인택시는 2만2603대로 총 7만1845대에 달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도 카카오모빌리티 규탄 성명서를 내고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리운전 호출서비스를 개시했을 뿐만 아니라, 택시업계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카카오택시 호출 유료화를 도입하는 등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이익추구에 몰두해 왔다”며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택시산업에 반하는 카풀서비스로 또다시 사익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기업의 모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의 기업윤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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