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우디, 카슈끄지 사태 봉합 나서…내달 원유 증산 당근도

입력 2018-10-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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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도중 실수로 사망’ 결론낼 듯…트럼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급파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 옥상에서 터키 수사관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유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태 봉합에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하고 그가 심문 도중 실수로 숨을 거뒀다는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 작전이 허가와 투명성 없이 진행됐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보고서가 여전히 준비 중이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해왔다. 터키 당국은 2일 이전에 이스탄불에 도착한 15명의 사우디 남성이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한 소식통은 CNN에 터키 당국이 카슈끄지가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망한 것을 보여주는 영상과 음성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터키 수사관들이 이날 저녁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으며 사우디 당국자들이 수색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는 ‘우리의 사우디 시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 있다”며 “범인은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만 해도 사우디에 엄벌을 내릴 것이라고 위협했으나 이날은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 측의 설명을 듣고자 이날 급파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 사우디 국왕과 면담할 예정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71.78달러. 출처 마켓워치
한편 사우디는 원유 증산을 시사하는 등 미국과의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당근을 제시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사우디는 공급과 수요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석유시장의 중앙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장의 부족분을 상쇄하고자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11월 5일 발효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우디의 생산 여력이 없다면 유가가 쉽게 세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원유시장의 충격을 흡수하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인정해주기를 원한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 최근 불거진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으로 이날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71.7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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