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 여파에 주가 7% 폭락

입력 2018-10-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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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 등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 맺고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 추진

▲일본 소프트뱅크 로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언론인 암살 의혹의 여파가 사우디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은 소프트뱅크로 번지면서 이날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언론인 암살 의혹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일본 IT 거물 소프트뱅크를 강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7.3% 폭락으로 마감했다. 소프트뱅크는 장중 하락폭이 8%를 넘기도 했다.

이날 도쿄증시가 13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환율조항’ 요구 등으로 하락세였으나 소프트뱅크의 급락은 특히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 정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긴장 고조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운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경계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BC도 사우디 정부가 왕실을 비판해온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의혹으로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글로벌 기업과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사우디에 등을 돌린 여파가 소프트뱅크로 번졌다고 풀이했다.

레이 왕 콘스텔레이션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사우디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IT기업과 투자자들에 대해 대규모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소프트뱅크의 10조 엔(약 101조 원) 규모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한 최대 파트너이다.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에 2000억 달러 규모 태양열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카슈끄지 암살에 대해 사우디 정부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엄벌’을 내릴 것이라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사우디 정부에 전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3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는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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