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사, 또 임금협상 갈등 반복되나

입력 2018-10-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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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조종사 노동조합과 또 다시 임금협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은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지난 8월 2017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확정했으나 이후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조합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

당시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각 직급별 초임 3.0% 인상 △기종별 비행수당 단가 3.0% 인상 △인천공항 제2여객청사 정착 및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출범 격려금 명목으로 상여 50% 지급 등이었으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은 임금 인상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지 한 달이 훌쩍 지났으나 노사 양측은 재협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기업주가 일방적으로 경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회사 측에 새로운 임금교섭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은 “회사 측도 새로운 협상안과 관련해 어떤 의견도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도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임금협상을 마친 상황에서 언제쯤이나 협상이 재개될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사실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의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은 거의 매년 반복돼왔다. 과거 2015년 임금협상의 경우 타결까지 무려 3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전격 합의에 성공했는데 이들 노사가 합의에 이르게 된 계기는 강성 성향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집행부가 지난해 11월 말 바뀌면서부터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성기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대립을 거듭해왔던 사측과 조종사 노조가 원만한 관계 형성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임금협상안을 두고 잡음이 일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목과 대립으로 얼룩졌던 과거의 노사 관계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2017 임금협상을 두고 노노갈등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갈등이 깊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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