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한국종합기술, ‘바이오리액터 신사업’ 미래성장 활로 물꼬

입력 2018-10-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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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의계약 통한 매출 가시화...대북사업 등 수주 발굴 잰걸음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국종합기술 본사(출처=한국종합기술)

국내 상장사 최초 종업원지주회사인 한국종합기술이 신사업 부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토 환경 변화에 따라 사양세로 접어든 건설엔지니어링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 공들여 온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는 곧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먹거리’ 바이오리액터…연내 매출 가시화 = 전 직원 1000여 명 수준인 한국종합기술은 엔지니어링 구획에 따른 사업 부서만 18곳에 달한다. 과거에는 도로·상하수도 분야가 대세였다. 하지만 국가 제반 시설이 잘 갖춰진 최근에는 국내보다 개도국에 진출해 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등 생존 고민이 치열하다. 상하수도부는 전통적으로 수도를 뚫는 개념이 아니라 물을 여과하는 방식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분야 설계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 왔다. 특히 2013년 4월부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함께 실증 연구에 착수한 바이오리액터 기술은 현재 수의계약 단계로 연내 매출이 가시화한 상황이다. 바이오 리액터 기술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이용한다. 매립장은 한국종합기술이 특허를 갖고 있어 다른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한민 한국종합기술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립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면 다른 지자체 매립공사들도 효율성을 보고 추가 계약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종합기술이 6월 수주한 225억 원 규모 ‘소각열 재활용 회수 에너지사업 구축공사’ 역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이다. 환경신성장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사업들은 해외 진출 시에도 다각도로 접목이 가능하다. 매립지나 기타 건설 설계·감리를 위해 진출한 해외 사업장에서 바이오리액터 기술을 추가로 영업해 적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모잠비크에서 수주한 매립지 설계에 바이오리액터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내년 시공 입찰 시 수주한다면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업 업무정지…“리스크 아니다” = 최근 한국종합기술 투자자들은 ‘환경영향평가업 업무정지 3개월 행정처분’ 공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환경영향평가업 부문이 업무정지를 당하면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환경영향평가업은 하청업체와 합작회사(JV)를 통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가 아닌 공동 도급사 쪽의 실수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문제가 된 내용도 설계의 본질적인 내용과는 관련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종합기술은 통상적으로 엔지니어링 회사의 ‘보릿고개’라고 불리는 4분기를 수주 발굴과 비용절감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대북사업TF의 준비 작업도 바쁘다. 해당 TF에 모인 인력들은 과거 평화의 댐 사업, 개성공단 폐수처리시설 설계 사업 등을 수행한 적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기존에 비용 발생이 많았던 하청이나 관계사의 경우 한국종합기술홀딩스 아래로 둬 매출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누적된 인력구조를 변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과거 그룹사 아래에 있을 때는 경영구조가 매우 보수적이었다면 이제는 직원들이 주인이 돼서 적극적으로 선택·집중하고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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