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치료, 당신이 잊지 말고 속지 말아야 할 진실

입력 2018-10-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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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는 약 30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세종시 전체인구에 버금갈 만큼 무지외반증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고, 관심이 높아지면 항상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치료법, 기구에 성행 및 의료기관 간 과열경쟁에 의한 과장 광고들이다.

무지외반증도 현재 이런 상황에 놓여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더 나은 치료선택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무지외반증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면, 잊지 말고 속지 말아야 할 진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정형외과 SCI저널 AJSM 논문리뷰어 및 국제족부SCI저널 FAI 편집위원과 대한족부족관절 학회장을 역임하며 국제 권위의 족부수술팀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의 박의현 병원장과 주인탁 박사는 두가지를 강조했다.

주인탁 박사는 “최근 진료 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은 ‘교정기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가?' 이다. 하지만 내가 활동한 족부전문학회 및 SCI저널인 AOFAS, FAI 및 학회장을 맡았던 대한족부족관절 학회 어디에도 교정기를 통해 완치된 사례 보고논문은 단 한 건도 없다. 더욱이 국내 시판되는 교정기 대부분이 외국에서 개발된 것임을 고려하면 국제저널, 학회에도 보고된 사례가 없는 치료결과가 국내에 있을 리가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기는 교과서적으로 보조기구라 하는 것이 옳다. 말 그대로 수술이 당장 어렵거나 골유합이 완전치 않은 소아를 대상으로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지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즉 이를 통해 돌출된 뼈가 제자리로 돌아가길 기대해선 안 된다. 특히 이로 인해 치료적기를 놓치고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를 않고 방치할 경우 변형이 계속 진행된다. 때문에 변형으로 인해 주변 신경, 인대, 혈관 조직이 손상되면서 치료 시 더 큰 심리•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고 전했다.

이같이 환자들이 교정기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수술부담 탓이다. 실제 무지외반증 환자들 사이에서 수술이 무척 고통스러우며, 양측환자의 경우 너무 아파서 수술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의현 병원장은 실제 수술은 이와 다르다고 말한다.

박 원장은 "보편적인 수술방식은 돌출된 뼈만 깎아 봉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뼈를 깎는 고통’이 실제 수반되었다. 이를 위해 절개를 작게 하는 SERI교정 및 연부조직 재건술이 제안되었으나 외려 무지강직, 재발, 내반증 등의 합병증 위험만 높여 대안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2011년 우리 수술팀에서는 돌출된 뼈에 실금을 내어 내측으로 당겨서 1자로 정렬을 맞춰 일차적 통증 경감을 시행한 후 추가로 복합약물주사를 이용하는 복합교정술에 대해 FAI에 발표하였다. 당시 발표논문에서 보편적 방식과 복합교정술의 임상 결과 비교 시 통증수치(VAS SCORE)가 기존 7점에 비해 2점으로 3.5배 감소되었다. 또한, 지난 2016 KFAS에서 복합교정술을 통해 양측 무지외반증 환자의 90% 이상의 동시 수술에 성공하였고 평균 입원 기간은 한 측 2일, 양측동시교정에도 2.5일로 동시 수술에도 입원 기간에 큰 차이 없이 바른 회복이 가능했다. 많은 환자가 무지외반증은 알만큼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어떻게 치료하는지, 왜 치료가 필요한지에 관한 인식도는 여전히 낮다. 그래서 앞선 부담이나 무지로 인해 잘못된 치료에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 같은 정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현명한 환자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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