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걸리면 큰일 나는 '방아쇠손가락'

입력 2018-09-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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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업무를 할 수 없어 '직장인이 걸리면 큰일 나는' 질병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해 일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으니 바로 '방아쇠손가락(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해당 질병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이 '딸깍'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방아쇠손가락이란 이름이 붙었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을 가하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손가락 사이사이에 있는 힘줄이 지나가는 관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 이는 보통 엄지손가락과 4~5번 손가락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손가락을 구부리는 굴곡건에 염증이 생겨 부푸는 형태를 띤다. 처음엔 약간 뻐근한 느낌으로 업무를 방해하지만, 나중엔 염증이 생겨 통증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방아쇠손가락은 오랜 시간 손을 사용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건 아니다.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손바닥에 마찰이 지속해서 가해지고 이에 힘줄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직장인이 아닌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방아쇠손가락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엄지족'들이 이 질환에 많이 걸려, 매년 환자 수가 늘고 있다. 현대인들은 목욕 중에도 방수 팩을 씌워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로 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데, 이는 근육에 염증을 발생시켜 손가락은 물론 손목 통증까지 가져올 수 있다.

임동선 강남 참시원정형외과 원장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처음에는 손 주위가 뻐근한 정도로 시작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염증 질환의 원인이 돼 주의해야 한다"며 "자연치유만 기다리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 환자가 너무나 많다. 치료는 미루지 말고 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아쇠손가락의 치료의 첫 단계는 많이 쓰는 손가락을 쉬는 것이지만 좋아지지 않을 때는 체외충격파치료나 초음파 유도 하에 증식치료를 할 수 있다.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고 근무 강도를 줄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자연치유만 기다리다 증상이 더 악화해 통증과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증상을 발견했을 때 정형외과에서 필요한 진료를 바로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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