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장사’ 키운 증권사들…4년간 신용공여 2배 증가

입력 2018-09-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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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국내 증권사들이 ‘대출장사’ 규모를 최근 4년간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상위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30조54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말 13조9987억 원과 비교해 118.2% 증가한 규모다.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주식을 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증권사의 합법적인 주요 수입원이다. 하지만 신용공여 잔액이 지나치게 빠른 증가폭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금융서비스의 질을높이기보다 이자수익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의 신용공여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바이오주와 남북경협주가 들썩이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어난 신용공여 잔액은 증권사의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49곳(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총 87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미래에셋대우가 4조879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3조1202억 원) △KB증권(3조536억 원) △NH투자증권(2조9508억 원) △한국투자증권(2조5302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김성원 의원은 “지나친 신용공여 증가가 중산층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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